국내 바다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선박
세계문자박물관은 콘텐츠 윤곽 안잡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물에 국내 바다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선박인 '영흥도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 들어설 국립 박물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착공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해외 유물 구입 외에는 뚜렷한 콘텐츠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를 보면 해운항만관·해양환경관·해양생활사관 등으로 구성된 상설 전시 시설에 영흥도선관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2500만 시민을 대상으로 영흥도선, 해양환경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흥도선은 지난 2013년 인천 옹진군 영흥면 해저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시대 배로 알려진 영흥도선은 국내 바다에서 발굴된 고선박 중에서도 가장 오래됐다. 6m 길이의 선체와 철제 솥, 도기 등의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보고서의 인천해양박물관 전시 계획을 보면 영흥도선 전시실은 무역선 영흥도선의 의미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해 선박 형태와 구조, 당시 해상교역로, 유물로 보는 통일신라인의 삶 등을 통해 인천이 과거 물류 중심지였음을 설명한다. 영흥도선 선박은 복원 형태로 전시되고, 발견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건립될 인천해양박물관은 연면적 1만6938㎡ 규모로 2024년 개관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부터는 연차적으로 유물 수집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7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착공식이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전시 콘텐츠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연면적 1만5650㎡ 규모로 2022년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집트 문자 유물 등을 해외 경매로 수집하며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