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야기된 야만의 세월을 견딘 동두천과 매향리 주민들의 각별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동두천 턱거리마을박물관 개관전과 연극 '매화 향기는 여전해' 초연 무대가 30일 오후 3시 동시에 열린다.

동두천 턱거리마을은 동두천시 광암동과 탑동 일대 미군 기지촌 마을로 1990년대 미군 감축정책 이후 점점 슬럼화되고 있는 마을이다. 턱거리마을박물관은 1963년부터 구멍가게, 가정집, 클럽, 카페 등으로 사용됐다가 빈집이 된 공간을 재생해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마을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동두천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고 치유하는 장소로 재탄생한 것이다. 턱거리마을박물관은 카페 상제리에에서 30일 개관전시 '턱거리마을展'을 연다.

화성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미 공군 전투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된 지역이다. 매향리 스튜디오는 지난 50여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보며 허물어져 가던 (구)매향교회를 마을주민들의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생시킨 공간이다.

연극 '매화 향기는 여전해'는 매향리 이야기를 매향리 주민이 직접 이야기하는 연극으로 매향리의 50~80대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50여년간 쏟아진 포탄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떠나지 않고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매향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30일 매향리 스튜디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장소와 시대는 다르지만 전쟁을 전후한 야만의 세월에도 삶이 존재했고, 그 삶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 등의 자원을 바탕으로 주민 주도 문화재생 활동을 지원하는 경기만에코뮤지엄 사업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