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학기공 만나 인생 행로 변경
고향에 국학원 짓고 봉사·교육 활동

"젊은 시절 힘들었던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국학기공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배웠고 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재광(51) 평택국학원장의 말이다.

김 원장은 20여년 전 우연히 국학기공을 접한 뒤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맞아 현재 평택국학원을 개원해 다양한 봉사와 국학을 교육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원장은 학창 시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국학기공을 배우면서 성격이 많이 변화됐다고 말한다.

그가 국학기공을 접한 건 20대 후반이다.

고교 졸업 후 군 생활을 마치고 20대 초반에 회사에 입사한 김 원장은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가 올 정도였다고 말한다.

20대 후반부터는 인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찾아간 단월드 평택센터에서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매료돼 이때부터 국학기공을 배우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국학기공 강사 교육을 받고 1년간 효덕초등학교에서 홀로 수련했다. 이후 2004년 국학원 본원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김 원장은 언젠가 평택에도 국학원을 짓겠다고 생각했다.

10년 뒤 2014년 그는 13명의 회원과 함께 '평택국학원 개원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개원을 준비했다.
직장인과 공무원, 교사로 구성된 회원들과 함께 준비과정을 거쳐 2년 만인 2016년 12월 김 원장은 고향인 고덕면 궁리에 '평택국학원'을 개원했다.

김 원장은 국학원이 '우리 고유의 문화·역사·철학을 연구하고 알리는 연구·교육기관'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학은 우리의 뿌리이자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단군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념에 따라서 인간 사랑, 지구사랑, 나라 사랑 세 가지 실천 철학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천 철학을 바탕으로 봉사와 교육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 원장과 회원들은 2016년 쓰레기 줍는 정화 활동을 시작으로 노인정 약손 봉사, 지역 청소년 대상 '리틀 효충도 꿈의 학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항상 홍익인간 정신을 먼저 가르치고 있다"며 "인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이고, 홍익인간 정신이 곧 봉사 정신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재광 원장은 가장 큰 목표를 묻자 평택국학원을 국학 도서관과 교육장, 어린이 교육기관이 한데 어우러진 인재양성소로 키우는 일이라고 했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