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도시가스 보급률을 경기도와 시가 다르게 파악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 도시가스 보급률은 89.67%다. 대상 세대인 26만4488세대 중 23만7121세대에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도가 제공한 시·군별 도시가스 보급률 자료(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남양주시 도시가스 보급율은 86%에 그쳤다.


대상 세대는 26만4488세대로 같지만 공급세대 수는 22만7452세대로 시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9669세대나 차이가 났다.

2017년 12월 기준 자료는 도와 시가 같다. 보급률은 87.8%로 대상 세대 25만5594세대 중 22만4509세대에 도시가스가 보급됐다.


도 자료에 의하면 남양주시 도시가스 보급률이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더 떨어진 셈이다.


취재 결과, 이는 시와 도가 각기 다른 수치를 기준으로 보급률을 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가스 사용료 고지 건수(22만7452건)를 공급 세대로 책정하고 있지만, 시는 가정용 계량기수(23만7121개)를 기준으로 공급 세대를 잡고 있다.

분모인 대상 세대는 같은데, 분자인 공급 세대가 달라 보급률 수치가 제각각인 것이다.


도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업자 단체인 한국가스협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보급률을 책정한 것"이라며 "고지 건수는 실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세대의 수치로 보다 정확하게 도시가스 보급률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보급률 차이가 시와 도의 도시가스 보급 지원 정책에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는 데 있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의 방향이 통상 보급률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도는 현재 광역 개념의 도시가스 배관망 지원사업을 사업자 60%, 도비 20%와 시비 20%로 매칭해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도시가스 공급시설 시설분담금 중 수요가부담 시설분담금의 70~90%를 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가정용 계량기수는 각 세대에 도시가스 공급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라면서 "보급률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이고, 시와 도의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기준을 확실히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