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이 지역사회 갈등 요인으로 떠오른다. 화상경마장은 마사회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쏠쏠한 수익을 자랑하지만,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행성이 높아 도박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인천의 경우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 환경을 해치고 있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인천엔 미추홀구·부평구·중구·연수구에 화상경마장이 있는데, 모두 학교 앞 500m 내에 설치할 수 없는 규정을 어겼다. 실제로 서울에선 성심여중·고교와 230m에 거리에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이 주민들의 반발로 폐쇄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2013년부터 1500여일간 화상경마장 폐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이런 결과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인천의 화상경마장들도 존폐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논란을 빚는다. 한켠에선 도심에서 벗어난 곳으로 이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선 해마다 수백억원의 지방세를 시에 내는 만큼 이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심 화상경마장은 교통 혼잡과 유흥업소 난립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중구에선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등지에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화상경마장 인근에선 불법 주·정차로 인한 주차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화상경마장은 시민들을 도박중독에 빠지게도 한다. 사행성이 높아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행산업 도박중독 유병률을 보면, 내국인 카지노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화상경마장일 정도다. 사행산업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데도 마사회는 지역사회 환원이나 도박중독 예방·치료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인천에서만 3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문화복지사업엔 별로 손을 대지 않았다.

화상경마장은 경마를 도박의 이미지에서 건전한 레저로 바꾸자는 차원에서 설립됐다. 하지만 사행성이 강해 많은 시민을 도박중독에 빠트린다는 비난을 받는 게 현실이다. 도박중독 유병률만 보더라도 전체 사행산업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특히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재고할 사안이다. 아무리 큰 세수를 가져다 준다고 해도 시는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화상경마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