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초대관장' 고 이경성 기념전
▲ 이경성 전 관장의 인천시립박물관장 시절 모습.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이 초대관장인 고(故) 석남(石南) 이경성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석남 이경성, 아름다움에 美치다'라는 전시회가 26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약 4개월간 박물관 2층 작은전시실에서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1946년 4월1일 개관했다. 올해는 개관 초기부터 8년6개월간 초대박물관장을 역임한 이경성 전 관장의 출생 100주년이자 서거 10년째 되는 해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인천에 남긴 발자취와 관장으로서의 업적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전시회는 총 3부로 이뤄졌다. 1부는 사진과 연보를 중심으로 구성해 이경성 전 관장의 미술 입문 과정을 보여 주고자 한다. 벽면 전체에 사진 중심의 연보를 최초로 소개하는 동시에 인천과의 관계를 이경성 스스로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2부는 그를 박물관과 문화예술계로 이끈 인천인으로 우현 고유섭 선생을 소개한다. 고유섭은 이경성에게 고고학과 미술사를 공부하도록 이끌고 한국의 미를 탐구하는데 큰 영향을 준 인천의 선배다. 또한 검여 유희강은 석남의 8년 선배로 형과 아우처럼 예술에 대한 우정을 나누고 박물관의 초석을 놨다.

3부는 관장으로서의 그의 업적이다. 석남 이경성은 초대박물관장으로 1945년부터 1954년까지 8년6개월간 재직했다. 석남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1947년의 경주 고적 발굴과 1949년부터 진행한 인천의 고적 조사다. 이런 성과로 인해 인천시립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향토사 연구의 기초를 세웠던 기관으로 평가된다.

한편 고 이경성 전 관장은 '박물관인'인 동시에 미술평론가, 교육자다. 그를 추억하는 이연수 모란미술관장,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조각가 김길남의 인터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상이 전시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름다움에 미(美)쳐야 아름다움에 미칠(及)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