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

인천항과 중국 항만간에 10개의 정기카페리 항로가 운항되고 있다. 인천내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4개의 항로(톈진, 웨이하이, 칭따오, 롄윈강)가 접안하고 있고,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6개의 항로(단둥, 다롄, 잉코우, 친황다오, 옌타이, 스다오)가 접안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인천남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인천항과 중국 항만간 10개의 정기카페리 항로가 통합이전하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국제여객항로 10여개가 하나의 항만에 집중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변화이다.

그리고,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한 이후에는 연안부두와 인천내항 1부두를 시민친화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첫째,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두와 건물은 매각을 중단하고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하여야 한다.
연안부두의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자월·이작·승봉도 연안여객 항로의 연안여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주도 연안여객 항로도 재취항할 예정이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북한 서해안 해주, 옹진군,
룡연군(장연군), 남포, 신의주 연안여객 항로가 취항할 예정이다. 따라서,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제1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 및 확대하고, 부두는 제주도 연안여객 항로, 백령도 연안여객 항로 및 북한 서해안 연안여객 항로에 취항하는 대형선박 접안용으로 활용하고, 건물은 제주도, 백령도, 연평도 및 북한 연안여객 항로의 연안여객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의 연안여객터미널은 제2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하여 기존 연안여객 항로의 연안여객과 선박용으로 활용한다.

둘째,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배후물류단지로 사용하는 역무선부두 옆 컨테이너야드는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을 중단하고 수산물도(소)매시장과 수산물유통가공단지 등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배후물류단지를 1단계(3만5537평, 2020년 하반기 이후 착공 가능), 석탄부두 상단을 2단계(2만5618평, 2023년 이후 착공 가능), 석탄부두를 3단계(5만8688평, 2025년 이후 착공 가능)로 구분하여 약 12만평에 총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에 의하면 자동차클러스터는 중고자동차가 입고하였다가 수출을 위하여 인천내항으로 이동하여야 하는 단점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인천지역 수산인들의 수십년간 숙원사항인 수산물도(소)매시장과 수산물유통가공단지 등을 역무선부두 옆 컨테이너야드에 조성하고, 자동차클러스터는 인천내항 4부두 및 아암물류2단지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산둥성 웨이하이와 칭다오 카페리가 접안하였던 인천내항 1부두는 시민에게 개방되며, 김구선생이 1914년 7월부터 1915년 8월까지 강제노역을 제공하였던 인천내항 1부두 6개 선석은 1918년 최초 개항시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으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존되어야 한다.

인천항 항만시설 운영규정에 의하면 인천내항 1부두 11선석 중에서 12번, 13번, 14번이 4500t급 선석이고, 15번, 16번, 17번이 2000t급 선석으로 1918년 제1선거(1부두)가 준공될 당시의 접안능력 그대로이다. 인천내항 1부두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때도 폭격을 받지 않고 유지되었고, 10번(5만t급), 11번(4500t급), 18번(3만5000t급), 19번(3만5000t급)은 1980년대 초반 제1갑거를 허물고 증설하였다. 영국의 리버풀항(2004년), 프랑스의 르아브르항(2005년), 보르도항(2007년), 중국의 샤먼항 구랑위(2017년)도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부산항의 북항 1부두도 2018년부터 유네스코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