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구별 정책 필요
신도시는 비율 낮아
30년 후 우리나라 1인 가구 가운데 노인 비중이 48.7%까지 높아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천 동구와 강화군은 이미 그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인지방통계청이 공개한 '통계로 본 인천시 1인 가구의 특성'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인천지역 1인 가구는 모두 27만6000가구다. 일반 가구 109만5000가구 중 25.2%를 차지한다.
인천 10개 군·구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5만1000가구가 살고 있는 남동구였다. 인천 1인 가구에서 18.6% 규모다.

홀로 지내는 노인들을 둘러싸고 각종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 1인 노인 가구의 비중 차이가 뚜렷했다.

우선, 강화군은 전체 1인 가구(7759가구)에서 60세 이상 비율이 60.6%(4705가구)에 이르렀다. 강화군은 50대 1인 가구도 1568가구나 돼 해당 지역 홀몸 노인 증가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드물게 강화가 농업과 축산업, 어업 중심인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시골 기준을 대입한다고 쳐도, 대형 산업 시설들이 위치한 동구에서 전체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51.9%에 이른다는 부분은 심각하게 볼 지점이다.

동구는 총 1인 가구(6887가구)에서 60세 이상이 3571가구나 됐다. 인천 전체 1인 가구에서 60세 이상이 32.2% 정도인데 동구는 인천 평균치에서 19.7%p나 상회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내놓은 '장래가구특별추계: 2017~2047년' 자료를 보면, 2047년 1인 가구 중 고령자가구(65세 이상) 비중은 48.7%(405만1000가구)까지 높아진다. 동구와 강화군은 30년 후 미래의 홀몸 노인 문제에 다다른 셈이다.

반면,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 서구, 중구에서만 6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이 20%대에 그쳤다. 같은 인천이라도 군·구별 특성에 맞춘 홀몸 노인 정책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