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는 2대의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대는 노후 기종인데다 조종사가 부족해 나머지 1대만 운행하는 실정이다. 신형 소방헬기를 구입해야 하지만 인천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중기재정계획에도 반영하지 않았다. 119는 시민의 안전이 맡겨진 기관이다. 날개가 꺾인 119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995년 도입한 B-230 1대와 2013년에 도입한 AW139 1대 등 2대의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29대의 소방헬기 중 인천의 B-230 기종과 같이 1995년에 도입된 헬기는 3대 뿐이다, 특히 인천의 B-230 기종은 이미 작년에 23년의 기령을 넘겨 인천소방본부에서는 부족한 소방헬기 조종 인력 등을 감안해 아예 운영하지 않고 있다. 신형 소방헬기를 구입하는 데는 약 230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천소방본부는 신형 소방헬기를 구입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50% 교부세를 지원받을 계획을 세우고 인천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재정 상태를 이유로 24년된 노후 소방헬기에 대한 교체계획조차 없다. 인천시의 중기지방재정계획(2020~2024년)에도 소방헬기 도입 계획은 없다.

노후된 헬기 문제만이 아니다. 소방헬기 조종사 정원은 모두 8명(항공대장 제외)이지만 현재 남은 헬기 조종 인력은 4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365일, 24시간 운행해야 할 인천소방헬기는 주간밖에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기회가 닿는대로 조종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으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충원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력이 부족하니 주·야 3교대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야간에는 인천소방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지난달 말 독도 앞바다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면서 소방장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도 높아졌다. 한해 예산이 11조원이 넘는 인천에서 수명이 다한 소방헬기를 외면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자칫 시민의 안전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 될 수 있다. 특히 인천은 광활한 도서지역 등으로 그 어느 곳보다 소방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의 안전이 걸린 소방헬기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