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 첫날인 20일 도내 출근길 기차나 전철을 이용하는 일부 승객과 고양시에서는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X가 정차하는 수원역에는 평소 4곳에서 운영하던 발권 창구를 2곳으로 줄였다.


발권 창구 옆에는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 열차 번호와 바뀐 출발·도착 시간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파업 소식이 알려진 뒤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한 승객이 많아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도는 시민 불편에 대비해 버스를 증편 운행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서울시와 고양시를 운행하는 20개 노선에 버스 270여대를 운행하는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이날 추위 속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일산서구 대화역 버스정류장에는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의 대기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20m 이상 이어졌다.

명성운수 파업 소식에 일부 시민은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했지만, 서울역과 영등포 등지에 직장을 두고 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이틀째 전쟁을 치렀다.


영등포로 출근에 나선 김호석(42)씨는 "어제도 강추위 속에 10여분 이상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조금 더 기다린 것 같다"면서 "이번 주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자가용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파업 첫날 대화역~서울역 구간에 전세버스 20대를 투입한데 이어 이날은 공무원 통근버스와 고양도시관리공사·복지회관·꿈의버스 등 공공기관의 관용차량을 전량 투입했지만 시민불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명성운수 노사는 5~10월 임금인상 등 모두 9차례 교섭을 했으나 결렬되자 노조가 지난달 22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례 조정이 실패하자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이 평시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운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3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량을 화물열차로 수송하는 수도권 물류 허브 중 하나다. 이날 의왕ICD 내 오봉역은 적재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를 14회에서 5회로 65%가량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영·김은섭·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