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아동의 안부를 묻다' 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 우수시책으로 뽑힌데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확대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각 시·군의 통·리장들이 일일이 해당 가정을 방문한데 이어 특이사항이 기록된 2098명의 가정을 읍면동 공무원이 재차 방문해 아동 10명에 대해 복지서비스를 연계했고, 63명은 복지상담을 진행했다.

도는 지난 9월 사업의 전국 확대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16개 광역자치단체에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매년 3분기 '주민등록 사실조사'시 위기 아동을 특정 대상으로 설정해 전국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경기도의 위기 아동에 대한 정책은 이뿐만 아니다. 기존 돌봄 체계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경기도의 돌봄서비스 체계 구축 사업, 10명 이상 주민이 모여 만 12세 이하 아동을 돌보는 '아동돌봄공동체 조성사업', 방과 후 시간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해 맞벌이 부부들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리는 2016년 평택에서 계모에게 학대받고 숨진 신원영 군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원영이 사건 3년이 지난 현재 제2의 원영이 사건을 막기 위한 꾸준한 정책적 노력을 펼치고 있어 다행이다. 보통 사건이 터진 뒤 당국은 사후 대책들을 내놓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달랐다. 위기 아동을 위한 정책을 촘촘하게 펼쳐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정책당국의 진심이다. 바로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안전하지 못한데 어찌 우리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아무 죄없는 아이들을 비극으로 내모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는 올해 추진된 사업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일회성 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 아동정책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