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수속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터미널이 협소해 큰 불편을 겪자 평택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현재 평택항 이용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6~7시간이 걸리는 데다 국제여객터미널이 협소해 불편을 호소하자 긴급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확충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항~중국 룽청(영성)항로 운항을 재개하며 평택항 이용 여객이 전월 대비 49.3%(2만565명) 증가하면서 출입국 수속 지연과 휴게공간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먼저 시는 국제여객터미널 공간 협소 문제 해소 방안으로 인근의 마린센터 건물 1·2층 559㎡를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 

임대료 4억3500만원은 예비비에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빠른 출·입국 수속을 위한 자동출입국 심사대 3대 설치 비용 4억5000만원을 2020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조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관계기관과도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결방안 마련에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13일 정장선 평택시장, 유의동 국회의원, 김태석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세관, 검역, 출입국관리소 등 CIQ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국제선사 운항 일정 및 탑승 인원 재조정과 신국제여객터미널 조기 건립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수원출입국 평택항만출장소도 심사인력 2명을 추가 배치키로 했으며, 세관과 검역 기관에도 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유의동 국회의원은 "법무부 인원증원, 신국제여객터미널 조기 착공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장선 시장은 "입국 지연을 해결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문제점을 하루빨리 해결해 활력 넘치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병수 시 항만경제전략국장은 "출입국관리소에 인력 2명을 추가하고 항만 휴게시설이 12월 초에 확보되면 입출국 시간 단축 및 출국 대기 불편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불편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