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소방서 34곳 중 12곳의 소방서가 훈련탑이 없어 소방서 옥상에서 로프강하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에는 훈련을 위해 옥상에 걸어둔 로프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마모돼 끊어지며 소방관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14일 이동현(민주당·시흥4)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소방서 34곳 중 12곳에는 강하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탑이 없다.


훈련탑이 없는 소방서는 성남과 안양, 송탄, 화성, 김포, 광주, 하남, 의왕, 여주, 과천, 의정부, 파주, 구리, 양주 등이다.

이들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로프강하훈련을 하기 위해 옥상에 로프를 걸어두는 궁여지책을 사용해 로프강하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최근 소방관이 훈련 중에 사고를 당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숙달훈련을 하기 위한 훈련탑과 같은 시설이 매우 미비했다"며 "간이로 설치된 시설이 아니라 적정한 시설이 있었다면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에는 도내 한 소방서 구조대원이 청사 옥상에 로프구조 자체 훈련을 진행하다 로프가 건물 모서리에 마모돼 끊어지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조대원은 턱과 눈, 손목 등을 다쳐 치료 중이다.


이 의원은 "훈련탑이 없는 소방서의 대부분은 부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훈련탑을 만들 수 없다면, 기존 청사 한 쪽 벽에 유리창을 없애고 로프를 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도 강구해 소방대원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형철 소방재난본부 본부장은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면 더 안전하게 훈련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