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7번째 발견된 희귀종 … '멸종위기' 검은목두루미도 관찰
▲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관찰된 검은어깨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국내 희귀종인 '검은어깨매'가 서해 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이달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검은어깨매 2마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업단은 조류를 연구하는 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 대표 나일 무어스 박사(Nial Moores PhD)와 함께 백령도 겨울철새를 조사하던 중 이달 1일과 8일 각각 검은어깨매를 발견했다. 검은어깨매는 겨울을 나기 위해 지난 12일까지 백령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은어깨매는 검은죽지솔개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3년 서울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이후 2014년 경기도 여주, 2015년 양평 등에서 1마리씩 발견될 정도로 희귀종이다.

올해에는 경기도 화성과 세종시, 전남 흑산도 등에서 관찰된 것에 이어 백령도에서 7번째로 발견됐다.

검은어깨매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 지역의 반사막 지역 등에서 서식하던 종으로 기후변화로 남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은 "우리나라에서도 검은어깨매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백령도의 넓은 논경지에서 들쥐 같은 설치류를 잡아먹으면서 10일 이상 같은 장소에서 관찰되고 있어 월동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검은어깨매와 함께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검은목두루미 1마리도 백령도에서 관찰됐다. 사업단은 지난해 국가철새연구센터에서 처음 관찰된 1개체가 올해 백령도로 월동 준비를 하러 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