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함께자람센터' 운영
오후 7시까지 초등생 대상 실시
맞벌이·다자녀 가정서 큰 호응
지자체·교육청 잇단 벤치마킹

오산시가 추진 중인 지역 맞춤형 온 종일 돌봄서비스인 함께자람센터가 전국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함께 초등학생 아동과 양육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수요 실태조사를 한 결과, 돌봄이 필요한 아동은 초등학생의 30%(6000명)로 파악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사회와 협력해 방과 후 초등학생 대상으로 온 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함께자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함께자람센터는 '아이자람, 부모자람, 마을자람'이란 뜻으로 마을내 유휴공간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산시 지역 맞춤형 교육 정책이다.

시가 공동주택 등의 유휴공간을 10년 무료 임대를 받아 그 공간에 돌봄 시설물인 함께자람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함께자람센터는 방과 후 초등학교 대상으로 상시·일시 돌봄, 등·하원지원,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수요자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육, 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체육회와 교육재단으로부터 강사와 시설 등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용료는 무료지만 특별 프로그램과 급·간식비는 별도로 개인이 부담한다. 운영시간은 학기 중 오후 1~7시, 방학 기간 중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다.

함께자람센터는 상대적으로 돌봄서비스가 더 필요한 맞벌이와 다자녀 가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죽미마을 12단지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함께자람센터 1호점을 문을 열었다. 이후 지역 주민의 호응도가 높아지자 올 7월 원동 동부삼환아파트에 2호점을 개소했다.

다음달 9일 오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와 은계동 현대아파트에 3, 4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2022년까지 함께자람센터를 3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함께자람센터는 지난해 2월 보건복지부의 다함께 돌봄 공모사업과 같은 해 7월 정부의 온 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 선도 공모사업에 각각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함께자람센터가 모범적 돌봄서비스로 알려지면서 올 3월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방문한 데 이어 경상남도 도청, 원주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각 시도 교육청 돌봄업무 등이 함께자람센터를 찾아 교육환경과 프로그램 운영 현황 등을 견학하고 있다.

센터를 찾은 각 지자체 교육담당자는 "오산시의 온 종일 돌봄 생태계 구축과 관련된 성과를 보고 놀라웠다"며 "마을자원과 온 종일 돌봄의 연계에 대한 계획까지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돌봄지원체계 구축의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형 온 종일 돌봄 '함께자람'이 잘 뿌리내리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