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작가 운영 신개념 출판사

책 쓰기 모든 과정 직접 들려줘
작업실·경기도민 문학장소로 활용
시낭독회·어르신 글쓰기 등 강좌
온전한 내 생각 담아내고자 설립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시낭독회/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시낭독회/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토크콘서트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토크콘서트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 입주단체 별빛들에
이광호 작가가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What 별빛들은

누구나 한번 쯤, 내 이름을 건 책 한 권을 내고 싶단 생각을 한다.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쉽게 써 질 것 같은 글쓰기가 막상 쓰려고 하면 어렵게만 느껴진다. 책을 쓴다는 것이 학식 두터운 교수님이나 박사님이 쓰는 아주 먼나라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최근 책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원고 하나로 편집, 디자인, 출판까지 뚝딱 만들어 내는 '1인 출판'이 각광 받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그루버 '별빛들'에서는 책 쓰기의 모든 것을 프로 작가가 직접 들려준다. 4일, 꿈이 현실이 되는 '별빛들'을 찾았다.

문학출판사 별빛들은 작가이자 출판사의 대표인 이광호 작가가 운영하는 신개념 출판 레이블이다.

경기상상캠퍼스 생활 1980에 입주해 있는 별빛들은 경기문화재단 그루버로 입주한 유일한 독립출판사로서 작가 본인의 작업실 내지는 도민들의 문학 활동의 지원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별빛들에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능동적인 문학 활동을 지향한다. 글을 좋아하고 책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소통의 활로를 열어줄 공간으로 바로 이 별빛들을 꼽고 있다. 별빛들에서는 문학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적 다양성의 확보와 글로써 펼친 독립된 자아들의 실현을 도모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도서가 인쇄물로 출판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한 인간의 자아실현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편집 디자인에서부터 인쇄, 유통, 여백, 문단 배치 등 하나부터 열까지 온전히 작가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야말로 책의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이뤄지는 공간인 셈이다.

현재 별빛들에서 이광호 작가의 에세이 '이 시간을 기억해', 동일 작가의 시집 '우리는 영원을 만들지', 우화집 '숲'을 비롯해, 김고요 작가의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엄지용 작가의 '나란한 얼굴', 박혜숙 작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동안에도' 김경헌 작가 '이런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출간했다.

특히 이광호 작가의 '이 시간을 기억해'는 이 시대 청춘들의 서툴고 아프지만 주어진 삶에 충실히 살아가며 성장해가는 작가의 자전적 메시지가 담긴 도서로 호평 받고 있다.


HOW 별빛들에서는?

글을 쓰고 싶다면 별빛들의 문을 두드려 보아도 좋다. 다양한 강좌들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갈증을 해결해 줄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별빛들에서는 노년기 글쓰기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어르신 글쓰기' 수업을 비롯해 각자가 쓴 시 또는 인상적인 시 구절을 발표해 보는 '시 낭독회',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자서전 쓰기', 조현병 환자들을 위한 '마음 치료 글쓰기', 속성으로 알아보는 내 책만들기 프로젝트 '출판 원데이 클래스' 등 다채로운 커리큘럼이 강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별빛들이 다른 글쓰기 강좌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글쓰기의 재미'를 알아가도록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이론 과정, 스킬적인 요소를 학습하는 것 보다는 목적이 무엇이든 누구나 글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별빛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일련의 강좌들은 별빛들이 그루버에 입주하면서 받았던 수혜를 지역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마련한 강좌들이다.

별빛들의 주요 역할은 문학출판사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출판의 전반적인 과정을 설계하고 좋은 컨텐츠의 도서를 출간하는 것을 기능하고 있다. 다수의 출판 경험과 작가로서의 입지가 두터운 현역 작가로부터 듣는 출판 노하우는 오로지 별빛들에서만 가능하다는 점도 별빛들의 최대 장점이다.

또 문학을 통한 문화 기획도 별빛들이 적극 추진중인 전략 사업이다. 현역 작가들과 협업한 멘토링 네트워킹이나 북콘서트로 작가와 팬이 만나는 소통의 프로그램이 별빛들에서 진행되고 있다.


WHO 별빛들 이광호 작가

"나를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글쓰기가 여러분의 즐거운 인생에 동반자가 돼 줄 겁니다."

아이같은 천진무구함과 순수한 모습의 이광호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그가 펜을 들기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작가이기 전에 글쓰기를 좋아하던 한 명의 청년에 불과했다.

사실 그가 관심 가졌던 것은 문학보다 음악이었다. 힙합 음악을 즐겨 듣던 이 작가는 랩 가사를 직접 쓰게 되면서 처음으로 펜을 들었다.

당시 최고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을 만큼 힙합을 좋아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이 작가는 끝내 래퍼로서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이후 그의 랩 가사를 눈여겨 봤던 한 지인에 권유를 받게 된다.

"주변에서 제가 쓴 랩 가사를 보더니 글을 써 보는게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죠."

이 작가는 대형 출판사에 몸담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그러나 틀에 짜 맞춰진 정형화된 조직적인 구조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서 출판사를 나오게 됐고 그 날로 독립출판사를 설립하게 됐다.

"형식에 얽매이는 것은 글을 쓰는데 상당한 제약이 되더라고요. 내 생각의 본질이나 취지, 목적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내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출판사가 제게는 필요했죠. 그때 설립하게 된 것이 지금 별빛들의 전신인 이광호 독립 출판사였습니다."

2015년에 세워진 이광호 작가의 독립출판사는 이 작가가 경기문화재단 그루버 사업에 지원하게 되면서 2017년 선정 단체로 입주하게 됐다. 이후 글쓰기 강좌와 개인 작업들을 병행하며 왕성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
다. 지난 4월에는 이 작가의 시집이 음원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평소 노리플라이 등 인디뮤지션들과 콜라보 작업들을 해 왔었죠.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를 얻어 '파도를 일며'라는 앨범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이 작가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당당하길 바란다. 음악이 됐든 글이 됐든 수단이 무엇이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 또한 그의 삶의 방식이라 설명한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즐거운 삶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겁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그루버사전: 별빛들

별빛에 빛은 저마다 꿈을 담은 창작물이 빛처럼 쏟아지는 것을 형상화. '들'은 공간을 의미하는 들판의 들 또는 사람을 뜻하는 복수의 '들'의 의미를 담아 창작물이 쏟아지는 공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의미에 붙혀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