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릴레이 면담 후속조치
상임위별 실·국장 전담제 시행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500억원을 제시한 인천시가 여의도에 종합상황실을 꾸렸다.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안 심의로 지자체별 경쟁이 달아오른 상황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시 서울사무소에 '국비 확보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박남춘 시장이 국비 지원을 요청하려고 관계부처 장관, 국회의원들과 여의도에서 가진 릴레이 면담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여의도를 찾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해철(민·안산상록구갑) 의원 등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예산 확보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 예결특위는 지난 11일부터 예산안 증감액을 결정하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가동했다. 상임위원회 예산안 예비 심사는 오는 1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상임위별로 실·국장 전담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 실·국장들은 업무와 관련된 국비 사업이 국회 상임위에서 어떻게 심의되는지 점검하고,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종합상황실은 실·국장들의 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진행 상황을 박 시장뿐 아니라 인천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과 공유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인천 관련 사업비를 끌어올리는 '최전선 상황실'인 셈이다.

앞서 시는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으로 4조5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국가직접사업을 포함한 국비 3조4000억원과 보통교부세 6500억원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보통교부세를 제외한 국비 확보액은 지난해 2조6754억원, 올해 3조815억원 규모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