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허가 내준 옹진군, 원상복구 명령 내려야"
▲ 공사 중인 인천 옹진군 선갑도 모습. /사진제공=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옹진군 선갑도 주상절리가 양식장 접안시설 공사로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황해섬네트워크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양식장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절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접안시설을 위한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 허가를 내준 옹진군은 허가를 취소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식장과 이어진 도로 역시 확장하면서 주변을 절개해 환경이 파괴된 상태라고 환경단체 측은 주장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선갑도를 소유하고 있는 ㈜선도공영에서 양식업 접안시설을 위한 허가를 받았지만, 양식장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양식업을 전제로 축조한 제방은 아무 필요가 없어 철거해야 함에도 오히려 더욱 넓혀 대형 트럭이 교행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연 생태와 지질 경관 보고인 선갑도를 보존하기 위해 인천시와 옹진군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갑도는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멸종위기종인 매와 구렁이가 발견되는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이다. 하지만 개인 소유 섬이어서 지질공원이나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선갑도는 1970년까지 승봉도 주민 35명의 공동 소유지였다가 정부가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고자 1992년 매입을 진행했지만 무산됐고, 이후 2007년 ㈜선도공영에서 매입하며 개인 소유 무인도가 됐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