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정서적 지지가 낮은 그룹과 높은 그룹의 특징/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

 정서적 지지를 받은 노인일수록 인지기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서적 지지(emotional support)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돌봐주고 이해해 준다는 느낌으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뇌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1저자: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김그레이스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60세 이상의 한국인 410명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해마의 부피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서적 지지 점수에 따라 점수가 낮은 그룹(108명)과 보통의 점수를 가진 그룹(302명)으로 나눠 해마가 정서적 지지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어떻게 매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분석을 했다. 


 정서적 지지 점수는 의학적 결과 중 사회적 지지 조사 도구(Medical Outcomes Study Social Support Survey)를 이용해 측정했고, 전반적 인지기능 수준은 CERAD 검사(언어능력, 기억력 등 측정하는 인지기능검사로 치매 진단평가를 위해 이용) 총점(CERAD-TS)으로, 언어적 기억력 수준은 언어적 기억검사 점수(VMS)로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정서적 지지가 높은 그룹은 인지기능 점수인 CERAD-TS와 VMS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서적 지지가 CERAD-TS에 미치는 영향의 24%는 좌측 해마가, 12%는 우측 해마가, VMS에 미치는 영향의 20%는 좌측 해마가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있는 그룹은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더 좋고, 이런 효과의 3분의1은 정서적 지지가 해마 부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의해 매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평소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서적 지지와 해마 부피, 인지기능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증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노인학저널'(Journals of Geron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