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남은 인력 4명 불과
100일 넘게 야간 출동 불가
위험지역 운행 때문에 기피
▲ 인천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영종도에서 해상수난사고 대응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일보DB

인천 소방헬기는 해가 지면 출동할 수 없다. 헬기를 몰 조종사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소방헬기 조종사 4명을 뽑기 위한 '2019년 제3회 지방소방공무원 경력채용시험(항공분야) 시행계획 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소방헬기 조종사 채용계급은 6급 상당인 지방소방위로, 응시연령은 23세 이상 45세 이하이다.

본부는 다음달 16~25일 원서접수에 이어 실기시험과 인·적성검사, 면접 등의 채용절차를 거쳐 내년 2월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본부에 따르면 인천 소방헬기 조종사 정원은 모두 8명(항공대장 제외)이지만 현재 남은 소방헬기 조종 인력은 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부터 인력이 줄더니 급기야 연초 2명이 명예퇴직하면서 남은 4명이 인천소방헬기 2대를 운행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행해야 할 인천소방헬기는 주간밖에 운행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주·야 3교대 운행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올해는 100일 넘게 야간에 인천소방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는 셈이다.

주간 2명, 야간 1명이 매일 교대 근무를 하며 야간 운행은 하지 않고, 기령을 넘긴 한 대는 아예 평상시 운행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본부는 지난 1995년 도입한 미국산 BELL230 1대와 2013년 바뀐 AW139 1대 등 모두 2대를 보유하고 있다.

본부는 소방헬기 조종사 충원에 노력 중이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지난 2월 전국 합동 소방헬기 조종사 채용 때 1명도 충원하지 못했다.

본부 관계자는 "인천은 서해 5도 등 위험지역을 운행해야 하는 만큼 소방헬기 조종사 충원이 쉽지 않다"며 "이번에 4명을 한꺼번에 충원하지만 몇 명이나 채용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31일 오후 11시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소방헬기 추락 12일째인 11일 현재 아직 4명이 실종 상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