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전화·도교육청 등 인권 위한 삶 … "센터 새 도약 마중물 될 것"

"인권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고 인권의 개념 또한 시대의 빠른 변화만큼 빠르게 확대되고 확장됩니다.


여성의전화와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으로 활동하며 인권은 이론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며 완성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광명시민인권센터 신임 이성덕(55) 센터장의 첫 일성이다.

광명시는 2011년 8월9일 시민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2년 4월2일 시민인권센터를 개소했다. 시민의 인권보장, 인권증진을 위한 첫걸음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것이다.

전국 최초 타이틀을 가진 광명시민인권센터에 지난달 2일 신임 이성덕 센터장이 근무를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1999년 시흥여성의전화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부터는 가정폭력상담소장을 맡았다.

2006년에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여성가족지원센터 희망일터지원본부의 취업지원팀을, 2007년 12월부터는 시흥시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여성쉼터 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인권 운동단체인 여성의전화 활동가 시절에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천 가지 만 가지 어려움과 피해 속에 인생 자체가 피폐해졌던 여성들과 함께하며 상담, 법 개정 운동,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토론회, 거리 캠페인 등 폭력과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2010년 지방의원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약자를 위한 '제도적 권리' 획득과 확대를 위해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시흥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그는 영세 소규모 사업장이 대부분인 시화공단의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 권리보장 지원조례, '주거권은 인권'이라는 사명을 갖고 사람이 살 만한 집을 지원하기 위한 주거복지 기본조례, 제도 밖으로 밀려난 학생들을 위한 학교 밖 청소년교육지원조례,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도시를 위한 성평등기본조례 제정 등 인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의정활동을 했다.

오랫동안 시민활동가로, 시의원으로, 인권옹호관으로 많은 사람을 만난 이력 덕분인지 이 센터장은 인터뷰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회의를 열기보다, 현장에 먼저 뛰어가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으로 활동한 지난 3년간 2400개 학교, 160만 학생의 인권정책과 인권교육을 주도하며 민주적이고 인권 친화적인 학교 문화조성에 힘썼다.

"인권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고 인권의 개념 또한 시대의 변화만큼 확대되고 확장됩니다. 이익 추구 행동을 인권으로 오해하거나, 말로는 인권에 찬성하더라도 인권을 해석하고 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방식은 인권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습니다. 지방정부가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광명시는 타 지자체보다 앞서 있습니다. 광명시민인권센터를 맡아 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함께 협력하며 추진하겠습니다."

당찬 그의 다짐을 들으며 광명시민인권센터의 새로운 변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광명 글·사진=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