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서] 중세 오페라하우스 온 듯, 의상까지 완벽
[객석에서] 중세 오페라하우스 온 듯, 의상까지 완벽
  • 장지혜
  • 승인 2019.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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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잉글리시콘서트
▲ 앙코르 공연을 마친 조수미와 잉글리시콘서트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를 사랑하지만 그는 신의가 없고 희망을 품지만 그는 잔인하니 …. 오, 신이시여. 내게는 용기가 없고 강하지도 못합니다."


비발디 '바야제트' 중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가 6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이어 바흐, 텔레만, 헨델과 같은 바로크음악의 대표 곡들이 영국 바로크 전문 앙상블 '잉글리시콘서트'의 연주를 통해 무대를 가득 메웠다.

때로는 고풍스럽고 때로는 따뜻한 17세기 중세 음악을 조수미는 완벽히 소화했다. 이 시대에 쏟아졌을 풍부한 감정들을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음색으로 표현했다. 고음을 자유자재로 부를 때 그의 목소리는 비현실에 가까웠다.

의상과 소품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조수미답게 이번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연출을 보여줬다. 허리를 꽉 조이고 밑으로 넓게 퍼지는 드레스와 무도회 가면 등을 활용해 마치 중세시대 오페라 하우스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했다.

잉글리시콘서트의 연주는 이런 조수미를 한껏 돋보이게 했다.
쳄발로를 연주하는 동시에 지휘를 한 해리비켓은 소프라노와 연주팀이 최고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었다. 특히 반복되는 저음속에서 류트나 쳄발로의 화음 반주는 바로크음악을 절정으로 표현하는 데 한 몫 했다.

노래를 부를 때만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뽐내던 조수미는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을 시작하는 사이에 연주자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으로 여유로운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조수미와 잉글리시콘서트의 인천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객석에서 공연 내내 찬사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에 화답하듯 조수미는 앙코르 곡으로 한복 디자인 드레스를 입고 '꽃구름 속에'와 '아리랑'을 불렀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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