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송도·청라 주민설명회
인천지역 전체 시내버스 노선의 11%에 해당되는 22개 노선이 다음달 초 대폭 조정된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영종도 출퇴근 승객이 몰리자 시내 노선을 폐지·감차하는 대책을 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며 통근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면서 일반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24일부터 3차례에 걸쳐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 대한 시민 설명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설명회는 24일 남동구 논현1동주민센터, 25일 연수구 송도3동주민센터, 26일 서구 청라2동주민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시내버스 노선 조정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설명회 일정을 잡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노선 조정은 8월 초로 예정돼 있다. 시는 아직 계획 단계라서 조정되는 세부 노선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201개인 전체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2개 노선에 적용된다. 42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이었던 지난 201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노선이 바뀌는 것이다.

시는 3개 노선을 신설하고, 6개 노선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설 노선은 시내와 영종도를 오가는 구간에 몰려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장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종사자를 합치면 8700여명에 이른다"며 "영종도와 연결되는 인천대교·영종대교는 입석 금지 구간이라 출퇴근 시간마다 버스를 타지 못한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지되는 노선은 적자가 나는 일부 시내 구간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13개 노선은 운행 구간이 변경되고, 일부 시내버스는 감축 운행된다. 인천공항을 향하는 시내버스 수요를 맞추려고 다른 지역의 비수익 노선을 돌리는 셈이다. 시는 올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 지원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신규 증차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 여파로 시내버스 노선을 대폭 손보는 상황까지 왔는데도 인천공항공사는 통근버스 운행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 수차례 통근버스 운행을 요청했지만 '업무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며 "시내 지역 노선과 배차 간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