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무더위 36도 경신
온열환자·가축폐사 확산
138명으로 늘고 2명 사망
축산농가 9만여마리 피해방학 앞두고 단축 수업도
▲ 열흘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도내 온열질환자 수가 100여명이 넘어서고, 사망자도 2명이 발생했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2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한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철근에서 뿜어져 열기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답게 23일에도 폭염의 기세가 등등했다.

경기지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1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늘었다. 도내 학교들은 계속된 폭염에 단축 수업을 했다.

23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도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수원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오르내렸다.

13일째 계속된 폭염경보로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38명으로 전날보다 8명이 늘었고,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 16일 낮 양평군 단월면 자택 근처에서 잡초를 뽑던 강모(87·여)씨가 숨졌고, 17일에는 동두천의 어린이집 차량에 방치된 4세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폭염에 따른 농가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닭 32개 농가 7만8900마리, 돼지 32개 농가 385마리, 메추리 2개 농가 1만마리 등 도내 농가 66곳에서 8만9285마리가 폐사했다.

도내 학교들도 학생 건강을 염려해 방학을 앞두고 하교시간을 앞당겼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1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2곳 등 9곳에서 폭염에 대비해 하교시간을 25분에서 1시간 정도 단축했다. 그 간 수업을 단축한 학교는 약 50여 곳에 달한다.

고등학교 2곳 중 1곳은 실제로 학생 1명이 폭염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측은 학사일정 조정이 어려워 휴업이나 조기방학을 실시한 학교는 없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수업시간을 5~10분 줄이는 방법으로 하교시간을 앞당기고 폭염에 따른 학생 건강 차원에서 실외수업 등을 자제토록 했다.

/김장선·안상아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