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사표 던진 이종걸
전대, 총선 승리 출발점
대통령과 보폭 맞추며
입법부 독자성 가져야

정책·개혁입법 연대 등
민주진영 '빅텐트' 설치

독립운동 가문의 후손
부끄럽지 않은 정치할 것
한반도 평화·번영 노력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 대장정에 앞장서겠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이종걸(안양만안구)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의원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23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위기는 민주진영의 연대와 단결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지지율의 등락에 일비일희할 필요는 없지만, 지지율에 취하지 말고 좀 더 치열한 현실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 당대표는 대통령과 정치적 공동체로서 보폭을 맞춰야하기도 하지만, 입법부의 지도자로서의 독자성도 가져야 한다"며 "어느 하나가 배타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혁신과 확장을 위해 당 대표 경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연대와 개혁입법연대에서 연정에 이르기까지 민주 진영의 '빅 텐트'를 적극 설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는.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집권당으로 체질 개선을 해서 책임정당, 국정운영의 파트너 정당으로 바꿀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하고, 대통령의 개혁 작업의 성공과 21대 총선의 압도적인 제1당이 되기 위한 출발이 되는 대회라는 의미가 있다.

▲ 정치인 이종걸의 강점은.

-정치인 이종걸은 목표를 세우기까지 최대한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귀가 얇다'는 말까지도 듣는다. 하지만 일단 결정하고 나면 실행에는 과감히 나선다. 제 스타일이나 리더십의 모델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했던 필리버스터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부와 '원팀'이라는 의식을 가지면서도 입법부로서의 독자성과 야당을 배려할 수 있는 종합적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한다.


▲ 민주진영 '빅텐트' 설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각 당이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 중에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각 당은 우선 공통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민주 진영 내부의 공통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 연대'를 가동하고, 이를 뒷받침할 '개혁입법연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런 연대 모임이 성과를 보이면, 그 다음 단계로 내각의 참여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민주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당을 이끌 계획인가.

-민주당을 더 책임정당으로 만들겠다. 몸은 집권당이지만 관성은 야당인 체질이 남아있다면 과감한 개선을 추진하겠다. 국회의원이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관찰자가 아니라 전방위적 실천가가 되도록 평가 시스템을 바꾸겠다. 팩트 없는 폭로와 대안 없는 비판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실사구시의 당풍을 정착시키겠다.

민주당 지지도가 민주당 신뢰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집권당에 걸맞는 책임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당의 공천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의 각료 등에게 당이 협의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을 명문화 하겠다.

▲ 이종걸 정치의 신념과 지향점은.
-저는 독립운동 가문의 후손이다. 우당 이회영 조부는 저에게 '빛'이며 '빚'이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친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는 자세로 정치에 임하고 있다. 내년이면 3.1운동 100주년이 된다.

100년전 3.1운동의 목표가 일본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어 근대적인 민주국가를 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고 통일의 토대를 닦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