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본부 홈피에 '2쪽짜리 리플릿' 고작
도내 사망자 발생 불구 문자 메시지 전송 無
13일째 기록적인 폭염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폭염재난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시·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 2018년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가 31개 시·군 담당부서에 취약계층 보호활동과 대국민 행동요령 등 홍보와 독려 등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폭염피해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자연재난과 등 10개부서 5개반 10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지난 22일(오후 6시 기준) 여주가 39.7도, 의왕이 39.6도, 안성이 39.5도 등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재난 수준에 이르렀지만 폭염 경보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 내 재난안전가이드북 '폭염' 카테고리가 있지만, 2쪽짜리 리플렛이 고작이다.

'해야할 것'과 '하지말 것'으로 나눠 이미지와 함께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도민들은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에서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2명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도는 10명 공무원의 비상근무뿐 자체 문자메시지 전송조차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특히 사망자 중 한 명인 80대 할머니의 경우 자신의 자택 근처에서 풀을 뽑던 중 사망하는 등 노약자들에 대한 폭염대비를 위한 순찰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건설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폭염대비 교육이나 폭염 피해를 대비한 건설현장 매뉴얼은 구비하지 못했다.

도내 시·군의 경우도 취약계층 건강관리나 전광판, 문자메시지 홍보 활동 등에 치우칠 뿐 영농작업장, 건설형장 방문 등의 활동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건설현장 방문의 경우 이천시와, 양주시, 의왕시가 단 한차례 씩 3차례 실시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 특별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시·군 차원에서 생활관리사와 재난도우미 등이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긴급 문자메시지 전송의 경우 시·군의 요청이 있어야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각 시·군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적극적인 대책을 독려하고 있고, 도에서도 어르신들에게 쿨방석과 핸드선풍기 등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영농작업장과 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