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인천지역사회는 애도와 함께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고인이 인천과 맺은 각별한 인연의 기억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고 37년 간 진보 정치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해온 노 원내대표는 1982년 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딴 뒤 도시 곳곳에 공장이 넘쳐났던 인천에서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노 원내대표는 1987년 인천과 부천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계급 정치조직인 인천지역 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용접공으로 출연해 인민노련 활동을 회상하며 "쉽게 취직할 수 있는 곳이 용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인민노련 결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수배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경찰에 검거돼 2년6개월 간 복역했다.

노동운동과 정치 동지로 오랜 기간 노 원내대표와 함께 해온 김성진 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노회찬 형의 좌우명이 상선약수"라며 "물흐르는 것처럼 살자던 사람이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 지나쳤던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난 2008년 배다리 산업도로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노 원내대표의 사진을 올렸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은 "인천지역에서 저와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노회찬 의원께서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버리다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의당 시당은 별도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고 서울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