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못받은 허은 여사 포함 '독립운동가 인물사전' 첫 선
▲ 이윤옥 지음, 얼레빗, 360쪽, 3만원
진작 나왔어야 할 책이 3·1운동 100돌을 한 해 앞둔 지금에서야 우리 앞에 나타났다.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은 2018년 2월 1일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여성독립운동가로 인정하여 서훈을 한 사람은 유관순 열사를 포함, 모두 299명에 아직 서훈을 받지 못했지만 <아직도 내겐 서간도 바람소리가>라는 책을 통해 뼛속까지 독립운동으로 날을 새웠던 허은 여사를 넣어 모두 300명의 '독립운동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이윤옥 시인이 지난 10여년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면서 펴낸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8권)을 토대로 '일제 침략의 쓰라린 역사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들의 발자취를 1권의 책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간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김마리아, 윤희순, 남자현 등 몇몇 여성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책은 나왔으나 이처럼 여성독립운동가 300명에 대한 해적이를 기록한 책은 광복 73돌, 3·1운동 99돌 만에야 처음 선을 보인다.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은 3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출신지, 가족관계, 생몰연월일, 국가유공자 훈격과 활약상 등을 간략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국가보훈처 등에서 독립운동가를 소개할 때 쓰는 '피체되다, 독립만세를 고창하다, 독립사상을 고취하다'와 같은 어려운 말투에서 벗어나 '잡히다, 만세 부르다, 드높이다'와 같은 쉬운 우리말로 풀어써 누구나 읽기 쉽게 쓴 것이 특징이다.

또한 미국에서 활약한 김덕세(2014. 대통령표창)지사처럼 부부독립운동가의 경우에는 남편 김형순의 서훈 사실(2011. 애국장)을 밝혀놓았으며, 자매독립운동가인 윤천녀(1990. 애족장)지사의 경우도 윤선녀(1990. 애족장)지사가 동생임을 소개하는 등 기존의 독립운동가 기록에서 아쉬웠던 서훈 받은 가족관계를 보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한 가족의 독립운동사를 한꺼번에 이해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한편, 부록에는 300명의 태어나고 숨진 날, 서훈일, 서훈의 훈격, 독립운동계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해놓았다.

처음으로 펴낸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은 일제침략기에 불굴의 여성들이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숨져갔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여성독립운동사를 이해하는 데 금자탑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