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자존심 지키겠다"
▲ 이원웅 경기도의원이 23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천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낙후돼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불공정 성토
"문화·관광으로 '희망 가득한 도시' 만들어갈 것"


"포천시를 활기차고 희망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포천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입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원웅(포천2) 경기도의원은 23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천시의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포천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활기차고 희망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천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 많고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다. 백운계곡이 일품"이라며 "이러한 포천의 장점을 특화시켜 인근 도시민들에게 편의시설과 심미적 가치를 제공해 포천을 활기차고 희망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포천의 미래는 '어메니티 운동'에 있다고 강조했다. 어메니티 운동이란 사람들이 쾌적함이나 쾌적함을 느끼는 장소를 뜻하는 '어메니티'를 만들어 가기위한 활동을 말한다. 20세기 중반 서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농촌의 어메니티화는 각 지역의 특색과 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 관광과 문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2년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그는 환경운동을 벌인 경험과 도농복합도시인 포천시가 지역구지만 도시환경위원회나 농정해양수산위원회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포천시의 '미래' 때문이다.

그는 "이전부터 포천시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농업을 생각해야 하고, 정치인도 농정을 발전시킬 수단을 생각해야 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농업만 바라보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문화와 관광이 이제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됐다"고 강조했다.

포천 정교리에서 태어나 정교초등학교와 경북중학교를 졸업한 이 의원은 20여년간의 외지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포천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포천시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는데, 이는 포천시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포천이 낙후된 동네라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어도 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수입 석탄을 내륙 지방인 포천까지 운반해 발전에너지로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인허가 과정에서 불법과 부당의 여지가 있고, 포천 환경에도 악영향의 소지가 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포천시민으로부터 이해와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포천석탄화력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포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인식이 좋지 않은 석탄발전소가 포천에 건립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포천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어지는 과정을 듣고 불공정함에 놀랐다. 건설과 운영에 분명한 문제점이 있었다"며 "운영하기 전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시민과의 소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것도 포천의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꾸기 위해 결국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석탄발전소 건립 저지를 위해 투쟁하면서, 결국 제도를 바꾸는 것이 해결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민주당 경기도당에 환경정책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말하는 '공정'은 평소 그의 신념과도 연결돼 있다.

그는 "'옳은 정치는 과정의 공정한 합의이다'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에는 절대 진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 사는 사회에는 구성원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함께 바라고 꿈꾸는 것이 정치의 이상이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섬에 있어도 신문 한 장 보면서 사회 돌아가는 일 알면서 사는 것'이었다. 사회구성원으로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나의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잃지 않고 의원으로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공정한 사회가 쉽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멈추지 않겠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포천시가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며 도민과 지역민들에게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저의 생물학적, 정서적 성장을 이룬 포천을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며 "함께의 힘과 가치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 도민 여러분과 포천시민여러분 '함께 해주세요'.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