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캠핑가자 … 별과 달이 보이는 도서관으로
▲ 꿈두레도서관 캠핑하우스 내·외부 모습
▲ 꿈두레도서관 내부 모습.
▲ 오산 꿈두레도서관 전경
우리말 '두레'·'꿈' 나누는 공간 의미

독서·캠핑 즐길 수 있는 이색도서관

2014년 개관 … 시민 5000여명 다녀가

1박2일 독서캠프 프로그램 최고 인기

9만8629권 도서 … 신문·DVD 등 가득

책을 읽기 위해 찾는 첫 번째 장소, 도서관. 그러나 오늘날 도서관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도서관의 어느 한 편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느 한 곳에는 전시회가 한창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불리던 도서관은 진부하기까지 하다.

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때론 전시회장으로 때론 공연장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한 오늘 날의 도서관은 어디까지, 어느만큼 우리 곁에 와 있을까? '도서관의 진화'는 도서관들의 변화하는 모습들의 의미를 되짚고 경기도 곳곳의 '진화'하고 있는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캠핑도 한다. 조용히 숨죽인 채 책만 읽던 도서관은 가라. 공연하고 전시하는 것도 모자라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이색 도서관, 꿈두레도서관이 올여름 시민들의 휴가를 책임진다.

무더위에 지친 이들이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아니면 방에 콕 박혀 책이나 실컷 읽어볼까 고민하는 한때, 꿈두레도서관에서는 도심 속 피서법을 제시했다. 캠핑과 독서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곳 꿈두레도서관이 시민들 맞이에 나섰다.

#캠핑도 하고 책도 읽고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캠핑도 즐기고 책도 읽고 피서지가 따로 없어요"

빽빽한 숲들 사이, 웅장한 도서관 뒤편으로 원통 형태의 캠핑하우스 4개동은 여느 캠핑장에 카라반 모습과 다름없다. 냉방기기를 갖춘 5평 공간에는 4인 가족이 나란히 두발 뻗고 누워 책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캠핑하우스 통유리 천장으로 내다보이는 청명한 하늘은 독서의 즐거움을 한층 더했다. 하우스 주변으로 텐트 데크와 수도 시설을 갖춘 꿈두레독서캠핑장은 국내 내로라하는 캠핑장에 견줘 손색이 없다.

덕분에 도심 속 휴양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이곳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은 독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으로 전국 최초, 오산에 자리하게 됐다.

2014년 개관이래 현재까지 5000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이곳 캠핑장에 다녀가 꿈두레 독서캠핑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주말에는 1박2일 독서캠프를 열어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꿈두레를 찾아 책도 읽고 캠핑도 즐기고 있다. 1박2일 독서캠프는 국내 최다 운영을 해 온 꿈두레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아빠와 함께, 엄마와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책이 더해진 독서캠프는 책읽기의 즐거움과 경직된 아이와 부모 사이에 벽을 허물고 유익한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아울러 도서관이 주는 지루하고 딱딱한 공간으로의 인식을 탈피해 친숙한 체험의 공간으로 시민들 곁에 다가서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꿈두레도서관 김주성 팀장은 "달과 별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어진 것이 바로 꿈두레 독서캠핑장입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 했습니다"고 말했다.

#꿈을 나눠요

꿈두레도서관은 공동으로 일을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 혹은 품앗이를 뜻하는 우리말 '두레'를 따와 꿈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2014년 4월,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에 8342.9㎡ 부지 위로 지어진 도서관 건물에는 9만8629권의 도서와 805매의 DVD, 신문, 잡지 등 서가 빼곡히 자료들을 진열해 놨다.

내부는 종합자료실과 열람실은 물론 다목적 홀과 공연장, 전시 홀 등을 갖춰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시 홀에서는 서예협회, 미술협회, 문인협회 뿐만 아니라 오산 시민들도 직접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적극 이뤄지고 있다.

꿈두레도서관 자체 프로그램 가운데 1박2일 독서 캠프를 비롯, '아버지 학교', '어린이 독서단', '내 인생의 책', '오산시 북페스티벌' 등은 도서관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2016년 신설한 '내 인생의 책'은 말 그대로 인상 깊었던 도서를 선정하고 독서 멘토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참여하는 독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또 '어린이 독서단'은 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서추천, 프로그램 제안, 봉사활동 등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과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해 '참여의 권리'에 대해 배우게 된다.

2015년도부터 4회째 운영 되오고 있는 '오산시 도서관북페스티벌'은 꿈두레도서관만의 축제에서 오산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들과 공연, 특강,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는 북 페스티벌이 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아버지학교'는 자녀와 부모 사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단절감을 극복하고 독서 공간과 소통의 공간의 교합 점을 지향하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 팀장은 "더이상 도서관이 딱딱한 공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도서관이 아이들과 시민들 가까이에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