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동모금회, 2년째 냉방비 지원
아이들 직접 작성한 '손편지'로 인사


냉방비가 없어 매년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했던 인천 동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보라매보육원'이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통해 냉방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보육원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38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개별적인 학습수준과 능력, 재능에 따라 교육을 받는다.

이 외에 시설에서 퇴소할 나이가 되었을 때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법도 배운다.

하지만 운영비가 부족해 여름이면 에어컨마저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2014년도부터 1인당 12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전기와 도시가스, 교복비 등으로 쓰여 부족했다.

운영비까지 수년간 동결되면서 결국 선풍기 몇 대에 의존해 여름을 보내야 했다. 실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힘들었고 밤에는 잠들지 못 할 정도 였다.

미세먼지와 모기 등으로 인해 문을 활짝 열고 지낼 수도 없었다. 건강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비용 문제를 개선하려고 에너지가 절감되는 태양광발전기까지 설치해봤지만 아이들에게 여전히 여름은 뜨겁고 힘들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해부터 보육원에 냉방비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올해도 100만원을 전달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모금회에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보라매보육원 관계자는 "인천공동모금회와 후원자분들의 후원 덕분에 아이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학습효과도 더욱 상승했다"고 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라매보육원처럼 냉방비 지원이 필요한 기관은 많지만 예산은 부족하다"며 "일부 기관들은 일정시간만 에어컨을 가동하며 여름을 보내고 있어 더 많은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