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새 구청장·의회에 제안 예정
이번 추진때도 '주민 반대' 불가피
▲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주민 반대에 부딪쳐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돌파구를 찾는다.

올 6·13 지방선거로 새롭게 바뀐 관할 구청장과 구의회에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인데, 지난해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백지화 직전까지 갔던 사업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IPA는 8월 중 구청장이 새롭게 선출된 중구를 방문해 IPA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특히 주요 현안엔 지난해 추진하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인천남항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포함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항에서 수출되는 중고차는 2015년 18만7168대, 2016년 19만7782대, 지난해 25만1606대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전국에서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 기준 연 평균 88% 수준이다.

이에 IPA는 2020년 이후 폐쇄 예정인 남항 석탄부두 주변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에 39만6000㎡ 규모의 중고차 수출 매매단지를 조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려 놨다.
이 사업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6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에는 중고차 회사만 600여개가 있다. 중고차 수출 물량만 봐도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송도유원지 쪽 중고차 매매단지가 최악의 경우 평택항으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인천항에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PA가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민 반대란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지역에선 '교통난'과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중구의회가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반대 공식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한 지역의 반대 여론이 워낙 커 현재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IPA가 사업을 재개하면 또다시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