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역 예비고 학부모들
"현재 드러난 것 빙산의 일각"
재단 비리의혹 등 해소 촉구
여고 교사가 '세월호' '위안부' 등에 빗댄 조롱하는 욕설과 폭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문제의 교사를 파면했지만 여파가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과천지역 예비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막말 교사가 10년 넘게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방치한 결과이다'며 과천여고 재단인 '영산학원'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부모와 시민 등 20여명은 21일 중앙공원에서는 집회를 열어 "과천여고 재단인 영산학원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영산학원의 무책임한 학교 운영 실태를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면된 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 역시 막말 의혹이 제기돼왔지만 학내 '자정작용'은 없었다"면서 "영산재단이 사실상 문제 교사들을 방치해 아이들을 막다른 길로 내몬 것으로, 현재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현장사회를 맡은 전은주(43·여)씨는 "해당 교사는 파면됐지만,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나서서 그동안 제기된 재단 비리의혹 등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중1 학부모 한모(49·여)씨는 "과천여고는 이미 지역 내 유명한 기피 학교였다"며 "아이들이 문제 있는 사립학교 대신 국립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천여고 언어폭력 성추행 교사들을 당장 교단에서 퇴출하라', '과천여고 막말교사 영구퇴출'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각각 들고 1시간 정도 집회를 이어나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주부터 '과천여고 문제해결을 위한 TF'을 꾸려 재학생 학부모 대표, 학교운영위원회, 과천시,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과 학생들의 안정을 위한 상담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집회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김종찬 과천시장을 만나 5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요구사항으로는 '과천여고 남녀공학화', '과천여고 공립화', '영산재단 감사', '문제교사 강력 처벌' 등이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과천여고 운영 문제에 대해 도교육청에 이 같은 의견을 강력하게 표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아·김은희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