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청 인천별관 관할 9곳12조 넘어
대구청은 추월 … 광주청에 근접 수치
인천지방국세청 신설이 이달 중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 세무서 세수 실적이 공개되며 인천국세청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인구수와 세수 규모는 이미 여타 지방국세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우위에 섰지만 유독 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국세 행정은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19일 2017년 국세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2016년 233조3000억원에 비해 9.5% 증가한 255조6000억원이고, 총국세 대비 국세청 세수 구성비는 96.3%로 2015년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 총 국세는 국세청 세수 외에 관세청 소관분(8조5569억원), 지자체 소관분(1조2348억원)이 차지했다.

중부지방국세청 인천별관(조사4국)이 관할하는 9개 세무서 모두 1년새 세수 실적이 껑충 뛰었다. 인천별관 소관 세무서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세수를 보인 곳은 서인천서(2조1677억원)이고, 남인천서(2조1427억원), 부천서(1조5495억원) 순이다. 또 인천서 1조3444억원, 북인천서 1조2093억원, 고양서 1조427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9개 세무서의 지난해 세수 실적은 12조3000억원을 넘었다.

이들 9개 세무서의 2016년 세수 실적 11조1960억원에 비해 1년 만에 1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2016년보다 세수실적이 월등히 오른 인천별관 관할 세무서는 김포와 북인천, 서인천세무서 등으로 전년보다 각 2000억원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국세청 중 중부청(46조200억원)의 세수실적은 서울청(76조9640억원)에 이어 두 번째이고, 중부청 중 가장 많은 세수실적을 보인 세무서는 분당서 4조5022억원, 동수원 3조9826억원이다.

인천별관 세무서의 지난해 세수실적만 놓고 보면 이미 대구청(11조4820억원)을 추월했고, 광주청(14조7960억원)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세청의 인천국세청 설립을 골자로 제출한 국세청의 조직개편안과 소요정원 안을 심의 중으로, 이달 중 결정해 기획재정부에 예산 확정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국 최고의 경제자유구역과 세계 일류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 국가·지방산업단지가 위치한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서부 주민 등 약 600여만명은 인근 국세 민원 해결에 불편을 겪어왔다.

인천청이 신설되면 중부청 조사4국 관할 9개 세무서와 함께 시흥서 등 1곳 이상의 중부청 관할 세무서가 더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설 세무서와 인근 세무서까지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