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장주희씨 "아이 키우며 우리도 성장 … 행복 알려주고파"
▲ 왼쪽부터 아버지 이동형(47)씨·넷째 용우(7)·둘째 관우(12)·첫째 한솔(15)·셋째 찬우(10)·막내 연우(5)·어머니 장주희(40)씨가 18일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항상 든든한 기분이에요. 다섯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게 없죠."

인천시 중구에 사는 이동형(47)·장주희(40)씨 부부는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다르게 5남매를 둔 이른바 '다둥이' 부모다.

이들은 지역 다둥이 가족을 대표해 18일 인천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SK 와이번스가 문학경기장에서 주최한 '제7회 인구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출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취지다. 가족은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다둥이 가족의 행복과 유쾌함을 전했다. 이씨의 첫째 딸 한솔(15)양은 가족 대표로 야구 시구에 나서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결혼 전에 자녀를 이렇게나 많이 낳게 될 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째 한솔이를 낳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알게 됐다.

장씨는 "한솔이를 낳자마자 온전한 내 편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를 키우며 성장하는 기분을 느끼는 게 좋았다"고 했다. 자녀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았던 부부는 첫째 이후 아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낳기로 했다. 그렇게 다섯째 연우(5)가 태어나면서 대가족을 이뤘다.

이들 부부가 자녀 다섯 명을 키우며 마냥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경제적 부담도 피할 수 없었다. 때로는 "애를 뭘 그리 많이 낳느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상처로 다가왔다. 장씨는 "그럴수록 아이들을 더욱 바르게 키우기로 다짐했다"며 "누군가에게는 명예욕과 물욕이 있다면 나는 그저 자식 욕심이 많을 뿐"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일도 쉽진 않았다. 작은 사랑을 주더라도 100% 이상으로 느끼는 아이가 있는 반면 더 큰 관심을 줘야할 때도 있었다. 자녀 양육에도 이해와 배움의 과정이 필요했던 셈이다.

부부의 교육관은 '행복'이다. 아이들이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부부는 "아이들에게 남들과 경쟁하며 치열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라고 가르친다"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가 소비해버리는 인생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