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인하대 인천대표 도전장]
여자 대학부 축구 종목 선발전
엘리트 아닌 동호인으로 구성
두 대학 동아리 회원들 출사표
"좋은 경험 될 듯" 기대감 표명
▲ 인천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 선수 및 스태프. /사진제공=인천대 여자축구 동아리
▲ 인하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 선수들. /사진제공=인하대 여자축구 동아리
"전국체육대회에 나가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요."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 여자대학부 축구 종목 인천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인천축구협회는 "인천대학교(INUW)와 인하대학교(인하윅스)가 20일 오후 8시 인천대운동장에서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인천 대표를 뽑는 선발전을 치른다"고 18일 밝혔다.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동호인인 이 대학 학생들이 인천 최초의 선발전을 치르게 된 배경은 이렇다.

2016년 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면서 전문 선수가 아닌 동호인들도 동호인 선수 등록을 통해 전국체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시엔 엘리트 선수들과의 실력차이가 커 당사자들은 물론, 인천축구협회도 동호인 선수들을 대회에 내보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인천축구협회 관계자가 지난해 전국체전 축구 여자일반부에 나선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들의 대결을 지켜봤는 데, 기량의 차이가 없진 않았지만 동호인들이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한 번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올해 인천대와 인하대 여자축구 동아리를 만나 대회 출전을 제안했는데, 양쪽 모두 이를 받아들이면서 인천 최초의 선발전이 성사됐다.

인천축구협회 관계자는 "처음엔 큰 실력차 때문에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시도조차 안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동호인 선수들이 엘리트 선수들과 맞서 당당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이번 선발전을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인천에서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렸을 당시 인천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 소속 선수들이 개최지 참가점수 획득(부전승으로 8강)을 위해 무리하게 엘리트 선수 등록을 하고 참가했던 것이 인천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었다.

이번 첫 선발전을 통해 승리한 팀이 올해 10월12일부터 전라북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면, 인천으로선 이 종목 두번째 참가가 된다.

노종현 인천대 여자축구 동아리 회장은 "엘리트 선수들과의 경쟁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학교로 출전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다. 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이 인하대 여자축구 동아리 주장은 "전국체전에 나가보고 싶다. 전엔 엘리트 선수만 출전이 가능해 아예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좋은 기회를 만났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체육회는 선발전을 통해 인천 대표로 뽑히는 학교에 강화훈련비, 단복, 대회출전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