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채용시험 공정성 논란
"시험시간 지체·시험지 오류
신원 확인않고 감독 불친절"
반발 거세자 사과·기습 연기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신규직원 채용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시험을 다시 치르겠다고 결정하자 응시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진흥원과 응시생들에 따르면 진흥원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정규직 직원 3명의 채용을 위해 외부업체에 위탁, 지난 14일 면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는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시험 진행과정에서 시험 시작시간 지연, 시험문제 오류, 신원확인 미흡, 시험지 배포 진행 소홀, 시험 감독자의 불친절 행위 등으로 응시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17일 최종적으로 재시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17일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한 날짜에 재시험 결정을 내리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진흥원들의 재시험 공지에 응시생들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모임인 온라인 카페를 통해 강도 높게 질타하고 나섰다.

한 응시생은 "책상에 수험번호가 붙어있지 않아 시험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 전까지 혼선이 거듭됐다"고 했고, 다른 응시생은 "시험문제지와 OMR답안지 카드를 당일 프린트 해 실제 시험인원이 210명 정도 됐음에도 답안지를 못받은 사람이 존재했고 그나마도 답안지가 어디 있는지 몰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감독관들의 태도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응시생들은 "시험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제 2고사장은 60분 지체, 1고사장은 54분이 지체됐으며 일부는 신분증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시험을 치르는 등 진흥원이 엉터리 시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응시생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진흥원은 1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진흥원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신속히 전문가 자문회의와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시자들이 지적한 의견을 검토한 결과 시험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훼손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필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오는 9월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시험은 공정해야할 시험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진흥원은 3명을 채용하려던 이번 시험에는 300여명이 서류를 접수, 이중 210명이 응시했으며 37년의 경험을 보유한 한국사회교육개발원에 이번 시험을 위탁했다고 밝혔다.

/고양=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