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편까지 지연 … 승객들 항의기체 결함 더해져 총체적 난국
'기내식 대란'으로 말썽을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주노선을 비롯한 중국, 독일 등 14개 출발 항공편이 지연돼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인천공항에 늦게 도착한 9개 노선까지 포함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총 23개 노선의 출·도착 항공편이 지연됐다.

17일에도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베이징, 시에틀, 프랑크푸르트, 대만, 뉴욕, 로마 등 6개 노선 출발편이 지연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로마행 OZ561편은 출발을 6시간 지연 예고했다. 해당 여객기는 오른쪽 엔진 결함으로 정비에 오래 걸려 동일 기종의 다른 B777 항공기를 투입하느라 늦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에틀,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장사 노선 등 출발 지연 원인은 대부분 기체결함과 정비지연에서 기인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지연 출발에 이어 15~17일 3일간 A350, A380에 이어 B777 기종 등 3대가 기체결함으로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부품 돌려막기식 정비, 정비사 부족 방치, 빡빡한 비행일정 등 악재가 부메랑으로 날아 왔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도 아시아나항공이 총체적 난국을 자처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행 항공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정비가 이뤄지며 국내·외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제도를 준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잇따른 출발 지연으로 차질이 빚어지면서 승객들 항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려던 OZ541편, 로스앤젤레스 OZ202편은 약 6시간 지연, OZ204편은 3시간 이상 뒤로 밀렸다.

이틀째 연쇄 지연은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하려던 A350기종(OZ728편) 여객기가 브레이크 고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OZ728편의 승객 270명 중 200명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12시간 늦게 도착했고, 70명은 현지 호텔에서 체류하고 이튿날 들어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결함이 발견돼 A380 항공기를 대체기로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운항이 지연됐다"며 "지연 항공편의 여파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인력 부족에 대해 약 1500명 정비사를 보유하고 있고,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 12명으로 국토교통부 권고보다 많은 17명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출발 지연 악재가 인천공항 정시출발율을 최악의 상태로 깎아 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