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개시 신고
시, 민원 등 이유 반려
아스콘공장 재가동 움직임에 안양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거부에 돌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연현초 학부모들은 지난 13일 학교에 자녀 체험학습계획서를 제출하는 등으로 1차 등교거부에 나선데 이어, 이날부터 2차 등교거부에 돌입했다. 이날 연현초는 학생 673명 중 224명이 결석했다.

학부모를 비롯한 연현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인근 아스콘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물질로 주민들이 암과 뇌혈관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며 경기도에 아스콘공장의 가동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해당 아스콘공장은 지난해 3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이 검출돼 지난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사용중지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9일 해당 아스콘공장이 경기도에 '대기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가동개시' 신고를 하는 등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자, 연현초 학부모들이 즉각 반발했다.

연현초학부모회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아스콘공장이 가동되면 직선거리로 불과 150m거리에 떨어져 있는 연현초에 다니는 아이들이 직격탄을 맞는다"며 "경기도와 안양시는 법적 규제가 없다는 이유만을 방패로 삼지 말고 아스콘공장 재가동 절대 반대와 공영개발 추진 그리고 폐쇄 및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영개발 추진과 관련 주민간담회를 즉시 개최하고, 추진전담 부서 및 협의체 구성, 아스콘공장 상시감시 체계 마련 등을 요구사항으로 밝혔다.

학부모들은 현재 방학 전인 24일까지 등교거부에 나설 방침으로, 방학동안 공장가동이 이뤄진다면 개학 후에도 자녀의 등교를 거부할 의지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까지 정상 수업을 할 예정이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무단결석 처리할 방침"이라며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학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따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무단결석이지만 학생들의 장기적인 학습권피해에 따른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 지자체 등이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아스콘공장이 가동개시 신고를 낸 것에 대해서는 도가 10일 현장점검을 실시, 일부 시설이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11일 긴급조업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이 아스콘공장은 지난 10일에는 안양시에 악취시설 가동개시 신고접수도 했으나, 시가 주민민원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