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꾸려 대응 … 하청대표 자살·위법협의 조사로 비난여론 여전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피해를 당한 승객들에 대해 뒤늦게 보상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대응에 나섰으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22명으로 TF를 만들고 항공기 출발 지연과 기내식에 대한 보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내식 대란 당시에 아시아나항공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쏟아진 의견도 반영할 예정이나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토부, 고용부, 인천 중구청이 나서서 조사를 벌이는 만큼 결과에 따라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인천일보 3월26일자 19면, 5월11일자 18면, 7월2·16일자 6면>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노밀(no meal)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샤프도앤코의 하도급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파도 심상치 않다.

업계는 하도급 업체 대표가 납품 차질시 단가를 낮추거나 손해배상 등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공정한 재하청이 자살을 부른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기내식 대란이 예견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샤프도앤코의 공급 능력을 검증하지 않고 밀어붙여 사태를 자처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계약에 앞서 대한항공 등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하루 3000식을 생산하는 샤프도앤코를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하루 물량 3만식 공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 간과한 것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5월11일자 본보 기사에 대해 "샤프도앤코의 생산설비나 공급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기내식 공급업체를 교체한 과정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기존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LSG는 전체 매출 7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 물량의 계약 해지로 경영난에 봉착한 상태다.

계약연장을 내세워 LSG에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으나 거부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불공정행위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법 위반 사항이 발견시 엄중히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금호그룹 계열사의 특정 계열사에 대한 불법 지원은 공정위가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