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은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전국 땅값은 91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은 1.67% 올라 전년 동기(1.44%) 보다 상승폭이 컸다. 2010년 11월 이후 91개월 연속 오름세다. 거래량도 탄탄하다. 올 상반기 141만 필지가 거래됐다. 작년 같은 시기엔 125만필지였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경기도 파주시 지가가 특히 크게 뛰었다. 민통선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상반기에만 4.08%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거래량도 올들어 월평균 3600여필지로 작년의 두배 이상 늘었다. 북한 인접 지역인 연천군역시 같은 시기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2.7%나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 땅값이 많이 올랐다. 제2·3판교테크노밸리 개발 기대감이 높은 성남 수정구와, 산업단지 확대 및 미군부대 이전 등으로 주목받는 평택시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지방에선 세종, 부산을 중심으로 땅값이 많이 뛰었다. 최근 몇 년간 땅값 상승세가 무서운 세종은 올 1~5월에도 2.81% 상승했다. 정부청사 추가 이전, 각종 개발사업, 인구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기 부산 땅값은 2.53% 올랐다. 부산에서도 개발 호재가 있는 해운대구(3.34%), 연제구(3.12%), 수영구(3.07%), 기장군(3.03%) 등의 상승폭이 컸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