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도 실물경제동향' 발표 … 미중 무역전쟁에 수출도 불안
5월 경기도 제조업 생산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가 두달 연속 줄고, 생산과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전환되며 내수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기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 역시 최근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우려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도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경기도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늘어났다.

생산은 전월보다 3.1% 감소한 수치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5월 경기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고, 전국 대비 비중 역시 24.9%로 전달(23.2%)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1.1% 줄며 5월(-1.3%)에 이어 2달 연속 감소했다.

백화점(4월 -2.4%→5월 0.9%)이 전월의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대형마트(4월 -0.5%→5월 -2.5%)의 감속폭이 커졌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4월 8.5%→5월 4.4%)도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설비투자 역시 1년 전보다 3.4% 감소하며 전월(23.0%)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부문별로는 산업기계(4월 19.7%→5월 6.0%)의 수입 증가폭이 축소되고,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4월 30.1%→5월 -18.0%)의 수입은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축착공면적(4월 18.0%→5월 15.9%)도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건설수주택이 4월 -43.0%, 5월 -19.8%로 두달째 감소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5월 경기도의 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제조업 생산과 건설투자의 증가폭도 축소됐다"며 "하지만 수출은 전기전자제품의 호황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