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후 남은 돈 1조원 육박
적절한 예산편성·집행 지적
지난해 인천시가 벌어들인 돈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세출액은 8조5000억원대에 머물면서 결산상 잉여금에서 이월액 등을 빼고 남은 돈은 1조원에 육박했다.

20일 인천시의 '2017 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시가 거둬들인 세입액은 10조853억원이었다. 일반회계 6조9774억원, 특별회계 3조1079억원으로 세입 규모는 지난해 9조5631억원보다 5222억원 늘었다. 2015년 9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10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세수는 호조를 보였으나 씀씀이는 여기에 한참이나 못 미쳤다. 지난해 시 세출은 일반회계 6조5629억원, 특별회계 1조9571억원 등 총 8조5200억원이었다. 2016년 8조2917억원보다 2283억원 늘었지만, 2015년 8조7550억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세입액에서 세출액을 뺀 결산상 잉여금은 1조5653억원이었다. 2015년 7365억원이었던 결산상 잉여금은 지난해 1조2715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순수하게 남은 돈을 일컫는 순세계잉여금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결산상 잉여금에서 사업비가 이월된 6021억원, 국고보조금 집행잔액 46억원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9585억원에 달했다. 순세계잉여금 역시 2014년 445억원, 2015년 1894억원에 그쳤지만 2016년 7675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결산 검사 의견을 통해 "예산에서 집행되고 남은 돈이 과다하게 발생했다"며 "유용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정한 예산 편성과 계획성 있는 집행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시의 총 자산은 51조357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8조6572억원에서 2조7005억원 늘어난 수치다. 부채 3조976억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48조2601억원이었다.

결산은 8월29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제1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