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사 주변 상인 반색
예정 후보지 주민 낙담
이항진 여주시장 당선인이 신청사 이전 계획의 백지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역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현 청사 주변 상인들은 무산 소식에 반색하는 반면 땅값 상승 등을 기대한 예정후보지 주민들은 낙담하고 있다.

이항진 당선인은 20일 2017년부터 추진된 신청사 건립사업과 관련 "시청사를 옮기지 않고 현 위치에 새롭게 짓겠다"며 "바로 옆 여주초교 부지를 활용해 시청을 확장하는 등의 사업을 새롭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청사 이전 백지화는 제 1공약이었다. 첼시프리, 375아울렛 입점으로 여주 중심상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시청까지 이전하게 되면 지역상권이 초토화된다"며 백지화 이유를 설명했다.

시청과 인접한 여주한글시장 상인회는 백지화 소식을 듣고 반색하고 있다.

박흥수 여주한글시장상인회장은 "최근 경강선 개통으로 상권이 대도심으로 빨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시청마저 이전하면 이는 사형선고와 다름없었다"며 "백지화 소식이 정말 기쁘다. 이 당선인에게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반면 상동, 종합운동장 일원 주민들은 울상이다.

이 지역은 도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이 없는 맹지로 신청사가 건립되면 '노른자 땅'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모씨(42·부동산업)는 "상동 미개발지가 후보지로 선정되면 땅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백지화됨에 따라 쪽박만 찾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당선인은 시청사 건립 예산 1200억원을 전통시장 지원, 청소년 복지 등 도심활성화에 쓸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신청사 이전 백지화는 주요 공약인 만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