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국산 묘목서 1마리 유입
잠재적 서식지 찾아 '촘촘 방역'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대거 발견된 가운데 같은 서해권 항만인 인천항 관련 기관들이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최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20여마리가 발견됐다.

검역당국은 이날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 기관 전문가와 합동 조사를 벌였다.
군체 유무와 크기를 확인한 뒤 방제 범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2월 인천항에서도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항만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당시 중국 푸젠 성에서 인천항으로 수입된 고무나무 묘목을 통해 붉은불개미 1마리가 유입된 사례로, 다행히 해당 개체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였다.

인천항 방역 활동을 총괄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붉은불개미 유입 방지를 위해 그동안 인천항만공사 등과 함께 부두별 예찰·방역 활동을 점검해왔다.

전달에는 부두운영사의 경우 월 1차례 이상 정기 방역 소독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붉은불개미 유입 관련 방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항만 국경 지역 내 바닥 틈새와 화단, 붉은불개미 서식지로 알려진 중국·일본에서 들여온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두 등 잠재적 서식 구역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등 빈틈없는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항에선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2월 이후 지금까지 한 마리도 유입되지 않았다"며 "항만 이용자에게 붉은불개미 관련 정보를 제공해 촘촘한 감시 체계를 구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지녔다.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선 지난해 9월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