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주한몽골문화대사, 장학회 세워 학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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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신 주한몽골문화대사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김홍민 기자 wallace@incheonilbo.com


"일회성 여행으로 처음 몽골을 방문했죠. 다시는 몽골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여년간 인연이 됐네요."

멀지만 가까운 나라. 몽골은 20여년 전 소련식 사회주의와 결별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남양주 거리가 조성돼 있고, 남양주시와 남양주몽골장학회가 설립한 남양주 문화관이 터를 잡고 있다. 장학회의 설립자이자 주한몽골문화대사인 김광신(68) 고문이 양국을 대표하는 대사 자격으로 문화 교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6년 우연한 기회에 몽골을 방문하게 된 김광신 대사는 현지 가이드이자 몽골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학생인 '볼로루 톨리'라는 청년을 만나면서부터 몽골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볼로루 톨리가 한국에 오면 공부를 시켜 주겠다"는 기약 없는 말들을 건넸고, 이 순진무구한 몽골 청년은 3개월 뒤 실제로 한국 땅을 밟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약속을 건넨 당사자는 볼로루 톨리의 방문에 학을 뗐고, 이 몽골 청년은 여행 당시 룸메이트였던 김 대사에게 연락을 했다. 김 대사는 몽골 청년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여행 중 몽골대학교 한국어과 강의에 참관했었는데, 학생들이 태극기를 걸어 놓고 공부하고 있었다"며 "그 가슴 찡한 순간이 떠오르면서 '이 학생을 몽골로 돌려보내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실망할까, 나라 망신이 따로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광신 대사와 몽골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 시가 우호 협력 관계를 맺던 해인 1997년 설립된 몽골장학회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68명의 회원들이 1억6000만원의 자본금을 출연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이를 밑천 삼아 현재까지 몽골 현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 대사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마친 학생들이 몽골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 되었거나, 의사가 되어 진료 하는 모습을 보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상훈 이력도 다양하다. 몽골 교육부 장관 훈장은 물론 외국인 최초로 울란바토르 시와 시의회가 수여하는 한가르드 훈장, 몽골 골드스타 훈장 등이 그의 이력을 대변한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주한몽골문화대사'라는 직함을 얻었다. 4월18일 몽골 외교부로부터 정식으로 주한 몽골문화대사에 임명된 것.

그는 이에 대해 "민간인으로서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민간 교류 차원에서 그간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향후 행보를 밝혔다.

/김종성·김홍민 기자 walla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