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임상 노하우 담아
▲ 지승재 지음, 위닝북스, 260쪽, 1만8000원
요즘 아이들은 참을성이 없고 제멋대로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점점 늦어지는 결혼에 출산도 늦춰지면서 어렵게 얻은 아이라 오냐오냐 키우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혹시라도 상처를 줄까 훈육도 하지 않으며 사랑만 주려한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 독립심, 사회성 등을 해친다. 부모가 다 해주었기 때문에 할줄 아는게 없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부모의 보호아래 별탈없이 지낼 수 있겠지만 사회에 나가는 순간 무기력과 우울감에 잠식되고 말 것이다.

저자는 교육열이 높은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이런 경우를 수없이 지켜봤다. 그러면서 올바른 양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뇌과학에 대한 지식과 16년 임상 노하우를 통합해서 이 책을 출간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조기 교육을 시킨다. 일찍 배울수록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 교육으로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성장 시기에 따른 발달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뇌가 편향된 채로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길 원한다면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자기조절력을 키워 줄 것을 권한다. 성공의 밑바탕에 바로 자기조절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미래가 빛나길 원하는 부모라면 가장 먼저 자기조절력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뇌과학 육아는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데 그 목표가 있다. 앉아서 공부만 하면 지식은 늘겠지만 뇌의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뇌의 기본 기능은 감각 처리와 운동의 생성이다. 놀거나 운동을 하면 뇌는 주변 정보를 감지하고 상황에 맞게 몸을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대뇌피질, 뇌간, 시상 등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뇌 근육이 튼튼해진다. 또한 실패를 이겨 내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면서 도전의식, 절제력 등이 쌓여 자기조절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자기조절력이 충분히 형성된 아이는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줄 알며, 공감능력과 표현력 등이 뛰어나다. 그리고 호기심, 독립심, 창의성이 높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또한 사회성, 책임감, 리더십 등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어 성장해 사회에 나갔을 때도 어려움 없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자기조절력을 기를 수 있는 골든타임은 3세 무렵이다. 이때 확립한 자기조절력이 아이의 삶 전반을 좌우한다. 부모라면 반드시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일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뇌과학 육아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지금부터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 보자.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