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위 두 바퀴로 씽씽]
퍼레이드·BCS 3개 종목 진행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도 풍성
멋진 풍경 즐기며 라이딩 호평
외국인 소속팀도 참가해 눈길
▲ 인천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제2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16일 안산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내 반달섬에서 참가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제2회 경기친환경자전거페스티벌'이 선수와 가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는 반달섬을 출발해 시화나래휴게소를 반환, 다시 반달섬으로 돌아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5㎞ 퍼레이드 코스와 반달섬-외지섬(20㎞) 프리라이딩 후 외지섬부터 시화방조제 동편까지 15㎞를 경쟁하는 아마추어 마스터즈를 위한 바다 위를 달리는BCS 팀타임트라이얼경기(TTT), BCS 사이클·MTB 통합 남녀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출발한 퍼레이드 코스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라이더들이 참여해 초여름의 정취를 만끽했다. 이어 펼쳐진 BCS 코스에 참가한 선수들은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황보 은 대표는 개회사에서 "과거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이 됐지만, 자전거를 일상적으로 타는 분위기가 정착되기엔 아직 멀었다"며 "이 대회를 통해 경기도에 자전거 문화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경순 도 연정부지사는 "자전거는 교통을 대체하고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다. 참가자 모두 경미한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회에 참가한 양근서 도의원은 "수자원공사를 통해 시화호 전체를 순환하는 자전거 생태 올레길이 조성 중으로, 아마 내년쯤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될 것"이라고 했으며, 원미정 도의원은 "이 자전거 대회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챙기는 1석2조의 날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로 출전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화성시 향남읍에서 온 장진국(47)씨는 아들 윤서(12)군과 함께 퍼레이드 코스를 완주했다. 장씨는 "아들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출전을 제안했다"며 "이번 대회 장소엔 바다가 있어서 개방감도 있고 시원하더라"고 설명했다.

선수를 응원하러 온 가족들은 대회장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부터 세계 자전거 여행 사진 전시, 독일 이색 자전거 체험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아빠를 기다리던 4살 아들 최지호군과 엄마 이진희(34·안산)씨의 볼과 손등에는 돌고래가 한 마리씩 그려졌다.

"힘들었지만 바다도 훤히 보이고 쌩쌩 달릴 수 있어 즐거웠다. 상으로 받은 자전거로 더 신나게 달리며 연습하겠다." 최연소 참가자 김동혁(8·시흥 배곧라온초)군은 당찬 출전소감을 밝히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시흥시 정왕동에서 온 최고령 참가자 오윤희(77)씨는 비경쟁 부문인 25㎞ 퍼레이드 코스를 달렸다. 완주 후 그는 "이렇게 평평한 도로는 동네 마실 다녀오듯 달릴 수 있다"며 "바다를 보며 찬찬히 코스를 돌고 왔다"고 말했다.

팀타임트라이얼경기(TTT)에 참가한 외국인 소속 팀도 눈길을 끌었다. 'Watts Racing Team'은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3명이 미국, 독일 국적을 가졌다.

데니얼 마크히(36·미국) 팀장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우리 팀의 팀워크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바다를 끼고 라이딩을 하는 것도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림·김은희·김태환·이예린·이아진 수습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