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 이색 체험공간
국내 유일 우주테마파크 '옥토끼' … 무중력 탐험·공룡 숲·수영장도


"옥토끼우주센터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우주요원들이 초록색 팔찌를 채워준다. 이 팔찌만 차고 있으면 어디든 통과, 마음껏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아이들, 삼삼오오 손을 잡은 가족들. 옥토끼우주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들떠 있다. 출입구를 통과해 원형의 문 안으로 들어서자 천정에서 천둥번개가 내려치고 하나 둘 별들이 태어난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이다.

빅뱅을 목격한 사람들은 무수한 스위치가 있는 우주선 조종석에 올라보고 무중력체험을 하면서 우주인의 면모를 갖춰나간다. 옥토끼우주센터처럼, 강화도엔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흥미로운 곳이 넘쳐난다. 강화도의 전시·체험 공간을 소개한다.

▲옥토끼우주센터

'옥토끼우주센터'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항공우주과학 테마파크'이자 우주박물관이다. 박물관의 기본인 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체험을 통해 즐기면서 우주의 원리를 익힐 수 있다. 과학, 예술, 탐험, 놀이가 결합된 복합놀이공간이자 아이들에게 무한한 창의성을 안겨주는 창의체험공간이다.

우주의 탄생과 개발, 역사, 생활 등 우주의 모든 궁금증을 전시해설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며 무중력체험인 우주엘리베이터, 중력가속도체험인 '지-포스'(G-Force)가 가능하다. 꼬마로켓 '코스모프호'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체험과 '미래도시꼬마기차'도 즐거운 놀이기구다.

옥토끼우주센터에선 우주개발이 시작된 이래 시간이 흐르면서 우주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우주개발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친절히 설명해준다. 우주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우주인들이 먹는 음식을 만나며 다양한 우주의 원리와 우주의 법칙을 게임처럼 즐길 수도 있다. 이 곳의 장점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이처럼 무중력, 우주유영 등 우주인들이 겪는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에서 우주를 마음껏 여행한 뒤엔 '우주 밖의 우주'인 야외우주 체험을 즐기면 된다.

옥토끼우주센터는 얼마전 수영장인 '은하수유수풀'을 개장했다. 깊이는 60㎝이지만 면적이 제법 넓고 한바퀴를 빙 도는 코스형으로 돼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한 켠 '사계절썰매장'에선 1년 내내 썰매가 달린다. 여름엔 물썰매, 겨울에 눈썰매를 타며 스피드와 시원한 바람을 맛 볼 수 있다.

썰매를 타다 지친다 싶으면 바로 옆 공룡의 숲으로 들어가 공룡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스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등 쥬라기시대의 공룡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 공룡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인다. 물론 사람이 지나갈 때 감지한 센서가 작동하는 것이지만 진짜 공룡처럼 생동감이 살아 있다. 공룡의 숲은 울창한 수목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원생대 시대를 지나는 것 같으며 나무와 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싱한 산소를 온몸으로 흡입하며 건강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돗자리와 도시락을 가져온 사람들은 피크닉을 즐겨도 좋다. 로봇공원과 로고스가든, 토끼의 성, 물대포공원 등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밤엔 신들의 정원에서 '불빛축제'를 개최, 우주 속 화려한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본관에 블랙홀한식당과 기념품숍이 있으며 수유실·의무실을 갖추고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해준다. 야외엔 코스모프 레스토랑, 커피숍, 매점(분식)이 있으며 다트장과 이벤트코너도 운영한다. 개장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다. 032-937-6917~9

▲그 밖의 체험공간들

'강화화문석문화관'(송해면 장정양오길 413)은 고려 중엽부터 전해져 온 '꽃무늬돗자리'인 화문석을 배우고 체험하는 곳이다. 논에서 자라는 1년생 풀 '왕골'의 줄기를 갈라 만드는 화문석 제품엔 가방, 모자, 보석함 등이 있다. 강화는 왕골이 자라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춰 화문석이 발달해 왔다. 왕골의 재배방법과 화문석 제작과정을 볼 수 있으며 화문석 직접 짜보기 체험이 가능하다. 032-930-7060

'강화갯벌센터'(화도면 해안남로 2293-37)는 세계5대갯벌인 강화도 갯벌의 생물들을 만난다. 갯벌 및 철새연구실, 영상실과 수족관, 오감전시, 관찰테크실이 있으며 전망대에선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저어새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032-930-7064

'강화문학관'(강화읍 관청길 40) 1층에선 강화의 대문호 이규보를 소개하며 팔만대장경과 이규보 시조 탁본체험을 할 수 있다. 2층은 조경희 수필문학관이다. 032-933-0605

/글·사진 김진국 논설위원 freebird@incheonilbo.com


안철회 옥토끼우주센터 대표 "한 번 왔다면 최소 10번은 다시찾아요"


"우리나라의 유일한 우주박물관이라는 사실이 차별성이라면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안철회(50) 옥토끼우주센터 대표는 "우주복, 우주식량, 우주장갑 등 우주여행 물품 등 수천 개의 우주물품을 갖고 있다"며 "우주인들이 하는 체험을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것 또한 옥토끼우주센터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연간 30만명, 하루평균 800여명이 발걸음을 하는 것은 다른 일반 체험박물관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곳의 우주물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일까.
"저희 형님과 제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구입한 것입니다. 외국엔 우주물품이 많이 있거든요."

안 대표는 옥토끼우주센터 안경회(56) 회장과 함께 아주 오래 전부터 우주 장비를 수집해 왔다. 지금도 틈만 나면 우주 물품을 구하러 러시아, 미국 등 외국을 나가곤 한다. 그래서인지 이 곳엔 우주와 관련해 없는 게 없다.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가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옥토끼우주센터 방문객의 특징은 한 번 오면 최소한 10번은 재방문한다는 사실이다.

"유치원 꼬마들이 많이 오는데요, 유치원에서 단체로도 몇 차례씩 오고, 엄마 아빠 손 잡고도 몇 차례씩 찾아옵니다. 아마 한 명당 10번 이상은 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화도의 고려·조선 유적처럼 옥토끼우주센터는 사실 강화도의 자랑이다. 안 대표는 "시와 구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면 강화도의 대표브랜드로 강화섬의 브랜드를 한껏 높여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

인천일보·강화군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