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선진 시스템 이식…2020년 재승격 도전장
▲ 백지선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백지선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3년 연장했다.

'포스트 평창' 시대를 맞아 백지선 감독을 중심으로 중장기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해 '진정한 아이스하키 강국'으로 자리잡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구상이다.

3년 연장 계약에 따라 백 감독은 이전처럼 2021년 6월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산하의 각급 대표팀(남녀 성인 대표/남자 20세 이하/남녀 18세 이하 대표) 운영 프로그램을 총괄 관리하며 남자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한다.

지난 2014년 7월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4년간 계약한 백 감독은 임기 동안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백 감독은 전술과 팀 관리 등 선진 아이스하키 시스템을 한국에 이식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완벽한 팀 장악력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결속력을 극대화하고 선수들에게 철저한 동기 부여를 해나가며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5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디비전 1 그룹 B로 추락했던 남자 대표팀은 백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이후 환골탈태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돌풍을 몰고 왔다.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했고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는 34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일본을 격파(3대 0 승)하며 역대 최고 성적(2승 1연장패 2패)을 기록했다.

'백지선호 돌풍'의 백미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대회였다.

당초 잔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남자 대표팀은 4승(연장 1승 포함) 1패로 2위를 차지하며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의 위업을 이룩했다.

이른바 '키예프의 기적'이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도 4경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체코와 박빙의 승부(1대 2 패)를 펼치고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선전(2대 5 패)하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5월 덴마크에서 열린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서 7전 전패로 2019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된 남자 대표팀은 이로써 백 감독의 지휘 아래 2020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는 내년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며 한국과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헝가리, 리투아니아가 출전한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8 유로하키챌린지 부다페스트 대회를 시작으로 2018~19 시즌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